[카드1]2025년 단체교섭 기록-①2025년 단체교섭, 왜 중요했나

2025년 단체교섭, 왜 중요했나

2025년 단체교섭은 단순히 새로운 단체협약서를 만들기 위한 절차가 아니었습니다.

지회가 조합원의 근로조건과 권익을 어떤 기준으로 지켜갈 것인지, 노사관계를 어떤 원칙 위에 세울 것인지, 그리고 조합원 여러분께 무엇을 설명하고 기록으로 남길 것인지를 확인한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단체협약은 조합원에게 멀리 있는 문서가 아닙니다. 임금, 근로시간, 휴가, 복리후생, 인사, 조합활동, 고충처리 등 조합원의 일상과 직접 연결되는 기준입니다.

이번 교섭 과정에서 노측이 사측과 마주 앉아 답해야 했던 질문이 있었고, 지회 내부에서도 스스로 던지고 답해야 했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사규가 있는데 단체협약이 따로 필요한가”, “노사협의회가 있는데 굳이 단체교섭까지 해야 하는가”, “그렇게 9개월씩 들여서 만들 만한 가치가 있었는가” 같은 질문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질문들에 차분히 답해드리겠습니다.

단체교섭은 단순한 문서 협상이 아니라, 조합원의 근로조건을 문장으로 확인하고, 지회의 요구와 판단을 제도 안에 남기는 과정입니다.


단체협약은 조합원의 권리를 문서로 남기는 일입니다

직장에서 많은 일은 말로 오갑니다.

“그동안 그렇게 해왔다.” “관행상 그렇게 처리했다.” “나중에 다시 검토하겠다.”

이런 말들은 때로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사람이 바뀌면 해석도 달라질 수 있고, 상황이 바뀌면 기준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은 중요한 기준을 문서로 남기려 합니다.

단체협약은 바로 그런 문서입니다. 조합원의 근로조건과 조합활동의 기준을 노사가 함께 확인하고, 이후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남기는 약속입니다.

이번 2025년 단체교섭이 중요했던 첫 번째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지회는 조합원의 권리와 근로조건을 말로만 남기지 않고, 단체협약이라는 공식 문서 안에 최대한 분명하게 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사규가 있는데 왜 단체협약이 필요한가

조합원 여러분께 자연스레 떠오르실 수 있는 질문입니다. 회사에 이미 사규가 있고, 그 사규에 따라 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굳이 단체협약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사규와 단체협약의 차이를 한 번 짚어야 합니다.

사규는 회사가 만든 규정입니다. 회사가 절차를 거쳐 일방적으로 정하고, 절차를 거쳐 일방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변경의 최종 결정은 회사에 있습니다.

단체협약은 노사가 함께 합의한 규범입니다. 노사가 같은 책상 위에 안을 올려놓고 한 줄 한 줄 검토하며 만듭니다.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손볼 수 없습니다.

이 차이가 단순한 형식의 차이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를 만듭니다. 단체협약과 사규가 충돌할 경우, 단체협약이 우선 적용됩니다. 이것이 노동조합법이 정한 원칙입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 단체협약은 조합원의 근로조건을 안정적으로 지키는 기준이 됩니다. 사규가 있는데 단체협약이 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단체협약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사협의회가 있는데 왜 단체교섭이 필요한가

이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노사협의회와 단체교섭은 자주 혼동됩니다. 분기마다 노사협의회가 있는데, 단체교섭까지 따로 진행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두 제도는 성격이 다릅니다.

노사협의회는 협의기구입니다. 분기마다 노사가 만나 사업장의 여러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의견을 나누고, 입장을 조율하고, 권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법적 효력을 갖는 결정으로 남지는 않습니다.

단체교섭은 단체협약을 만드는 자리입니다. 합의된 내용은 단체협약이라는 문서로 매듭지어지고, 그 문서는 법적 효력을 갖습니다. 사규와 충돌해도 단체협약이 우선합니다.

다른 표현으로 정리하면 — 노사협의회는 대화의 자리, 단체교섭은 규범을 만드는 자리입니다. 둘 다 필요하지만, 둘은 다른 일을 합니다. 노사협의회만으로는 근로조건의 변경이 법적으로 안정되게 자리잡을 수 없습니다.

조합원의 권익을 안정적으로 지키려면 두 제도가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단체교섭은 노사협의회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입니다.


이번 교섭은 지회의 요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단체교섭은 한 번의 회의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2025년 4월 교섭 요구에서 시작해, 본교섭과 실무교섭, 노측 요구안과 사측 제시안, 의견일치 조문과 미합의 쟁점, 잠정합의와 최종 체결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회는 계속 질문해야 했습니다.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무엇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가. 어떤 조항은 조정할 수 있고, 어떤 조항은 쉽게 물러설 수 없는가. 조합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기준은 무엇인가. 지금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과제로 남겨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번 교섭은 지회가 이런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단체협약은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 뒤에는 수많은 검토와 수정, 판단과 조정이 있었습니다. 지회는 이번 기록을 통해 단체협약이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문서가 아니라, 여러 단계의 논의와 판단을 거쳐 만들어진 결과였다는 점을 조합원 여러분께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노측 요구안과 사측 제시안의 차이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번 단체교섭이 중요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노측 요구안과 사측 제시안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노측은 조합원의 근로조건과 조합활동 보장, 복리후생, 인사와 제도 운영 등 여러 영역에서 필요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사측도 이에 대한 제시안을 내놓았습니다.

교섭은 이 차이를 확인하고 조정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어떤 부분은 의견이 가까워졌고, 어떤 부분은 수정과 재검토를 거쳤고, 어떤 부분은 끝까지 의견 차이가 남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합의되었는가, 안 되었는가”만이 아닙니다. 지회가 왜 그 요구를 했는지, 사측 제시안과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그 차이가 조합원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남은 쟁점은 앞으로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단체협약을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문 하나하나가 조합원의 생활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단체협약 조문은 때로 딱딱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조합원의 실제 생활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휴가와 근무시간의 기준, 복리후생의 적용 방식, 인사와 고충처리의 절차, 조합활동을 보장하는 기준, 임금과 수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 정년 전후의 처우와 제도 운영 문제까지.

조문 하나하나는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조합원이 일터에서 어떤 기준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지를 정하는 장치입니다.

그래서 지회는 조문별 논의 과정에서 단어 하나, 문장 하나도 가볍게 볼 수 없었습니다. 어떤 표현은 실제 적용 과정에서 해석의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조항은 조합원의 권리를 분명히 해줄 수도 있고, 반대로 모호하게 남으면 나중에 다시 다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단체교섭이 중요했던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단체협약은 단순히 “체결했다”는 사실보다, 그 안에 어떤 기준을 담았고, 어떤 기준은 아직 더 논의해야 하는지까지 함께 보아야 하는 문서입니다.


합의된 내용만큼, 남은 과제도 중요합니다

단체교섭의 결과는 단순히 성공과 실패로 나눌 수 없습니다.

합의된 내용은 분명 성과입니다. 그러나 합의되지 못한 내용도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합의 쟁점은 지회가 앞으로 계속 살펴야 할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교섭 과정에서도 모든 요구가 그대로 반영된 것은 아닙니다. 일부 조항은 합의에 이르렀고, 일부 조항은 수정되었으며, 일부 쟁점은 다음 논의로 남았습니다.

지회는 이 과정을 숨기지 않겠습니다.

무엇이 합의되었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무엇이 충분히 담기지 못했는지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그 쟁점이 중요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도 차분히 기록하겠습니다.

성과만 말하는 기록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남은 과제까지 함께 남겨야 다음 활동의 기준이 생깁니다.


단체교섭은 조합원과 지회가 함께 이해해야 할 과정입니다

노동조합 활동은 몇몇 사람만의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섭장에 직접 들어가는 사람은 제한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자료를 만들고 조문을 검토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체협약의 결과는 조합원 모두에게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회는 이번 단체교섭의 과정과 의미를 조합원 여러분께 설명드리려 합니다.

조합원 여러분께서 모든 조문을 직접 읽지 않더라도, 이번 교섭이 왜 중요했는지, 지회가 무엇을 요구했는지, 어떤 쟁점이 있었는지, 무엇이 합의되었고 무엇이 남았는지는 함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가 쌓여야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겨야 참여가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지회의 교섭력도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기록은 앞으로의 활동을 위한 기준입니다

이번 단체협상 기록은 과거를 정리하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앞으로의 교섭을 준비하기 위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노사협의회와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 위한 기준이기도 합니다. 통상임금, 임금피크제, 복리후생, 인사제도 등 다른 쟁점을 설명하기 위한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단체협약은 한 번 체결되었다고 모든 문제가 끝나는 문서가 아닙니다. 적용 과정에서 다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고, 현장 상황에 따라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으며, 다음 교섭에서 다시 요구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회는 이번 단체교섭의 기록을 남깁니다.

그 기록이 조합원 여러분께는 이해의 길잡이가 되고, 지회에는 앞으로의 활동 기준이 되며, 노사관계에는 더 분명한 원칙을 세우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이어질 기록

이번 글에서는 2025년 단체교섭이 왜 중요했는지 큰 의미를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는 교섭의 흐름을 차례로 더 자세히 정리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단체협약 체결의 의미”**를 다루겠습니다. 9개월의 교섭 끝에 매듭지어진 단체협약 한 권이 조합원과 지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무엇이 새롭게 자리잡았고 무엇이 다시 정리되었는지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지회는 단체협약이 체결되었다는 결과만이 아니라, 그 과정과 판단, 성과와 과제까지 조합원 여러분께 차분히 기록하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중울산농협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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